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비교적 미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던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입장을 바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커 총재는 14일(현지 시각) 연설에서 "경제가 재개됐지만, (봉쇄령이 풀려도) 도리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이 금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커 총재는 연준 내에서 통화 정책 완화를 주장하는 비둘기파에 속한다. 이번 코로나 국면에서도 꾸준한 ‘돈풀기’를 주장했다.

하커 총재는 이날도 연준이 유동성(자금) 공급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이 중소 기업을 포함해 수백만개 기업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면서도 "바이러스에 큰 피해를 본 비즈니스들을 돕는 것에는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어 바이러스로 덜 영향을 받은 네브래스카주 PPP 승인율이 뉴욕, 뉴저지, 펜실베이니아처럼 코로나 피해를 더 많이 입은 주보다 높았다"며 "심각한 타격을 받은 소규모 사업체들은 (정책 시행 이전에) 은행과 거래를 트지 못했기 때문에 지원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중소규모 사업체들 가운데 국책 사업을 시행하고 자금을 유통할만큼 굵직한 은행에 대출 요청을 하지 못할 정도로 영세한 곳들은 정작 자금이 가장 필요함에도 신청조차 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또 하커 총재는 "이 때문에 백인 이외 소수 인종들과 이들이 사는 지역 사회가 불균형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실제 필라델피아 연방 정부의 연구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일자리를 잃은 소규모 사업체 직원 가운데 소수인종 비율은 백인 비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July 15, 2020 at 06:4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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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美 경제, 고통스런 침체기 오래 이어진다"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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