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미국 본사가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을 공식화하면서 연간 거래액 19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단번에 국내 e커머스 업계 상위권에 오를 수 있지만 미래 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과연 5조 원이라는 높은 몸값에도 불구하고 매각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이베이 미국 본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사업에 대한 광범위한 전략적 대안을 모색·검토·타진하는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들을 위한 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래의 비즈니스 성장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매각을 포함한)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소문만 무성했던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이 사실이 된 것이다.인수 후보군으로는 롯데나 현대백화점 등 국내 대형 유통 기업들을 비롯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같은 사모펀드(PEF)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몸값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는 이베이코리아 매각가로 5조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베이코리아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국내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5조 원은 높다는 평가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G마켓과 옥션의 월 이용자 수(MAU, 안드로이드OS+iOS 합산)는 각각 608만 명, 313만 명으로 총 921만 명이다. 이는 지난해 5월 1,008만 명보다 약 10% 줄어든 수치이고, 쿠팡의 지난달 MAU 2,141만 명의 약 43%에 불과하다. 영업이익률도 2010년 20%에 달했지만 지난 2019년 5.7%로 떨어졌다.
국내 e커머스 업계 최소로 시도한 유료 멤버십 전략에서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17년 4월 ‘스마일 클럽’을 선보였지만, 현재 가입자 수는 약 300만 명에 불과하다. 쿠팡의 ‘로켓와우’ 가입자 수가 약 500만 명으로 추정되고, 네이버의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도 출시 6개월 만에 250만 명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5조 원을 들여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기업이 국내에는 거의 없다”며 “2조 원 정도라면 몇몇 있을 수 있으나 이조차도 해외 투자자가 아니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미 대부분의 국내 유통 기업들이 자사 플랫폼 경쟁력 키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쉽게 나설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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