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층간소음 민원 80%나 늘어
건축업계, 차단기술 개발 나서
성인·아동 발걸음 충격패턴 분석
시공단계부터 저소음 방식 적용
코로나가 부른 분노…층간소음 복수로
급기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복수를 위한 제품까지 등장했다. 천장에 우퍼 스피커(저음용 스피커)를 설치해 일부러 소음을 유발했다는 복수담에는 ‘속 시원하다’는 댓글이 달렸다. 유튜브에선 층간소음을 유발한 윗집의 윗집으로 이사해 보복하는 영상이 2년 만에 조회 수 538만회를 기록했다.
사적 보복마저 등장한 이유는 층간소음 가해자를 처벌하는 법규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공동주택 층간소음 기준에 관한 규칙’이 시행됐지만 소음의 범위와 기준만 정해놨을 뿐, 기준을 넘겼을 때의 강제 처벌은 없다.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와 환경분쟁조정위원회 등에 조정을 신청할 수도 있지만, 권고 또는 요청 조치가 전부다. 정부가 2022년 도입하는 ‘층간소음 사후 확인제’ 또한 소음 차단 가능 여부를 확인할 뿐 강제성은 없다.
처벌 규정 생겨도 소음피해 입증 어려워
건축업계에서는 결국 층간소음을 차단하는 기술 개발이 문제 해결의 첫 단추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주택은 벽식 구조로 돼 있다. 벽식 구조는 기둥·들보 등 골조를 넣지 않고 벽이나 마루를 만든 건물구조로, 벽을 타고 소음이 전달돼 층간소음이 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 반면 기둥식 구조는 기둥과 보가 건물 하중을 떠받쳐 소음이 기둥으로 분산된다.
문제는 기둥식 구조 주택이 벽식 구조보다 사업성이 떨어져 건축업계에서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둥식 구조의 경우 천장고를 높여야 하므로 아파트당 가구 수가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건설업계, 소음 줄이는 기술 개발에 투자
현대건설은 층간소음 저감기술 ‘H 사일런트 홈’을 올해부터 적용한다. 현대건설이 특허권을 보유 중인 슬래브(평편한 철강 구조물) 강성보강, 레이저 스캔을 통한 골조 시공 품질관리 등 15가지 기술이 적용된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지난해 3중으로 층간소음을 잡아낼 수 있는 바닥구조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성인과 아이들의 발걸음이 바닥에 미치는 충격패턴을 분석해 설계한 공법이다.
건축자재 업체들도 바닥재 제품 개발에 나섰다. LG하우시스가 최근에 선보인 ‘엑스컴포트’ 바닥재는 푹신한 상부층과 탄성있는 단단한 하부층 등 2개 층으로 구성돼 소음 저감에 효과적이다. 실제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에서 실시한 경량충격바닥음 저감량 테스트 결과 150mm 두께 맨바닥과 비교해 20데시벨(dB) 정도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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