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의 바이오엔테크와 공동으로 코로나 백신인 BNT162b2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뉴욕 본부에 적힌 '과학이 이길 것이다'하는 문구. 이 코로나 백신이 8일 영국에 이어 이르면 14일 미국에서도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인류가 과학의 힘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기는 전쟁이 본격적으로 개막됐다. AFP=연합뉴스
8일 영국 이어 14일 미국도 접종 시작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제품 긴급 승인
블룸버그, “모더나 백신도 곧 뒤따를 것”
전 세계 78억6000만회 분량 할당·선구매
정상생활·경제재개 위해선 집단면역 필요
인구 75~80% 접종 받고 면역 획득해야
백신 확보 미국도 내년 말이나 가능 전망
서구 백신은 첨단기술 간접면역 안전백신
중국은 대부분 바이러스 주입 ‘고전백신’
제조실수로 소아마비 등 질병 유발 전력
개발 과정에서 투명성 떨어져 신뢰 못줘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인류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정상 생활 복귀와 경제 재개를 위한 작지만 위대한 첫 걸음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 백신이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사진은 두 회사의 로고와 백신을 담는 용기인 바이알과 주사기. AFP=연합뉴스
빌 게이츠, “정상 복귀의 시작”
미국 연방정부가 지난 5월부터 추진해온 백신 개발·공급·유통 계획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구스타브 퍼나 장군은 이번 백신 수송작전을 1943년 6월 6일 결전을 위해 연합군이 나치가 점령한 유럽 본토에 진입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비유했다.
미국의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앞서 12월 9일 “앞으로 몇 주 안에 2000만 명이 백신을 접종할 것이고, 그러고 나면 우리는 (내년) 1월, 2월, 3월에 걸쳐 백신이 생산라인에서 나오는 대로 계속해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자 장관은 2021년 2분기 말까지 원하는 모든 미국인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12일 이 백신이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업체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해 95%의 예방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바로 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 백신은 12월 2일 영국이 첫 승인하고 8일 접종에 들어갔으며 이어 바레인·캐나다·사우디아라비아가 승인했다.

의약품 허가권을 쥐고 있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본부. 메릴랜드주 실버 스프링에 있다. FDA는 12월 11일 화아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 백신에 대해 미국내 긴급사용 승인을 했다. 사진 신화=연합뉴스
이미 전세계에서, 39억 명분 할당·선구매
다만 스웨덴과 영국의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개발한 백신은 개발 과정에서 접종 실수가 발생하고 데이터에 일부 오류가 지적돼 승인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미시간 주 포타지에 있는 화아자 글로벌 공급센터에서 12월 13일 직원들이 백신을 포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정상복귀, 백신확보 미국도 내년 말이나
백악관의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최근 보고서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돼도 이 정도 수준으로는 적어도 내년 늦봄까지는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거나 입원 환자와 사망자를 큰 폭으로 줄이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코로나 확산을 억제하려면 미국민 1억 명 정도가 백신을 접종받아 면역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이들의 면역력이 몇 달간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내년 2분기 이후에 미국에서 인구의 75~80%에 대한 백신 접종이 끝나면 내년 연말에나 정상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르면 12월 14일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미국도 1년 뒤에나 정생생활이 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백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나라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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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아지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정상생활 복귀와 경제재개 열쇠는 백신
이는 백신을 다량 확보하고 접종할 수 있는 미국의 이야기다. 백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거나 인구의 상당수가 백신 접종에 회의적이거나 거부 반응을 보일 경우 한 국가나 사회가 제대로 집단 면역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전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하던 과거로 돌아가는 데는 더욱 긴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정상생활 복귀와 경제 재개의 열쇠는 백신 접종이다. 백신을 먼저 확보한 나라가 우선일 수밖에 없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백신에 이어 모더나 백신도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전망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서구, 첨단 바이오 기술로 백신 개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백신은 단백질을 생산하는 설계도인 mRNA로 이뤄졌다. 백신이 인체에 들어가면 세포에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도록 지시하게 된다. 무해한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체에서 바이러스 대신 항원으로 작용해 면역 시스템을 작동시킨다. 백신을 맞은 인체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면역에 관여하는 T세포와 B세포를 작동시키면서 면역을 획득하게 된다. T세포는 면역을 촉진하고 조절하며, B세포는 항체를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항체를 보유하고 있으면 체내에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공격해서 제거할 수 있다. 면역 획득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모더나 백신은 이렇게 첨단 바이오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제품이다. 보관과 운반에서 초저온이 필요하고 첫 접종 21일 뒤 다시 접종하는 2회 접종 방식으로 사용되는 게 불편하다.

미국 미시간 주 포타지에 있는 화아자 글로벌 공급센터에서 12월 13일 직원이 포장한 백신을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불활성·약독화 ‘고전 백신’과 차원 달라
불활성화 백신은 아예 해당 병원체를 사멸시킨 것으로 사백신으로 부른다. 질병을 일으킬 수 없을 정도로 약하게 만든 것은 병원체가 아직은 살아있기 때문에 생백신이라고 한다. 해당 병원체 자체가 항원 역할을 하는 백신이다. 인체는 이런 항원을 주입받은 뒤 가벼운 증세만 겪으면서 면역 시스템을 자극해 항체를 만들게 된다.

12월 10일 이집트에 도착한 중국산 코로나 백신이 공항에서 운반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고전 백신, 제조 실수로 발병 사례 있어
2007년에는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같은 이유로 69명의 어린이가 백신 접종으로 소아마비에 걸렸다. 이런 사고는 공포를 유발해 백신 접종 거부로 이어지고 있다. 2013년 파키스탄과 나이지리아에선 백신 제조 근로자가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불신은 백신을 통한 전염병 퇴치를 막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브라질에서 임상시험 중인 중국 시노백 백신. 죽은 바이러스 입자를 이용해 인체의 면역체계를 작동하는 불활성 백신이다.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14/0ae854a0-5d00-41ec-86d0-f98cb1a07cd0.jpg)
브라질에서 임상시험 중인 중국 시노백 백신. 죽은 바이러스 입자를 이용해 인체의 면역체계를 작동하는 불활성 백신이다. [AFP=연합뉴스]
중국, 대부분 고전 백신으로 개발

미국 국립보건원이 촬영한 코로나 바이러스. AP=연합뉴스
더 문제는 투명성 결여 따른 신뢰 부족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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